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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이라는 길 위에서

작가 김시현 2024. 7. 3. 22:42

 

삶이라는 길은 만남의 연속입니다.

 

좋은 만남은 나를 변화시킵니다.

 

반대는 나를 퇴행시키지요.

 

좋은 책과의 만남은 나의 삶에 간섭을 합니다.

 

책은 곧 사람이지요. 

 

책은 인공지능이 쓰지 않습니다. 

 

사람의 진한 향기가 문장 사이사이에 배어 있습니다.

 

좋은 사람은 내 삶에 간섭을 하기에 이전의 나로는 돌아갈 수 없게 합니다.

 

그런데 그 간섭하는 이는 이미 오래전에 고인이 된 사람도 많습니다.

 

시간을 초월해 나의 삶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그 영향력에 대해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책을 쓰는 사람이라 나도 누군가의 삶에 간섭을 할 것입니다.

 

이 간섭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요.

 

말로 하는 간섭은 잔소리가 되지만

 

글로 하는 간섭은 시공을 초월해서 마음에 깊숙하게 자리 잡습니다.

 

삶을 좋은 사람에게 좀 더 간섭 당하고 싶어서 책을 읽습니다.

 

인생이라는 길 위에서 좋은 사람은 좀 더 만나고 싶은 마음에 책을 열어봅니다.

 

좋은 사람이 남긴 향기를 좀 더 깊게 음미하고 싶어 필사를 합니다.

 

좋은 만남은 그 사람은 만나기 전과 만난 후가 확실하게 구분됩니다.

 

존재적 차원에서 나를 변화시키는 책을 만나 여기까지 왔습니다.

 

아직 갈 길이 멉니다.

 

삶을 구획시켜주는 책을 쓰고 싶습니다.

 

오랜 여운을 남기는 문장을 쓰고 싶습니다.

 

삶이라는 길 위에서 책이라는 좋은 만남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그래서 열 개의 벼루를 밑창낼듯이 필사를 하고 

 

천 자루의 붓이 모자랄 듯이 키보드를 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