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오뉴월의 거북이 등가방

카테고리 없음

by 작가 김시현 2024. 7. 3. 22:49

본문

 

20년 지기 친구들을 만나러 합정역에 갔다.

 

나는 거북이 등가방에 노트북에 책 두권을 넣어서 

 

약속시간 한참 전에 도착했다.

 

며칠 후가 마감이라 원고를 써야 했기 때문이다.

 

합정 스타벅스에서 열심히 원고를 쓰고 있는데 친구들이 하나 둘 씩 도착했다.

 

스타벅스를 떠나 약속장소로 향하는데 내 거북이 등가방이 무거워 보였나 보다.

 

하긴, 오뉴월에 노트북과 책이 들어간 등가방이 얼마나 칙칙해 보였을까.

 

게다가 패션은 고시생과 다름없었다.

 

마감은 코 앞인데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나야겠고, 꼬라지는 말이 아니었다. 

 

7년만에 만나는 친구들은 나를 안쓰럽게(?) 여겼다.

 

마감에 시달린데다가 커다란 등가방에 고시생처럼 하고 다녔으니, 내가 봐도 좀 짠해(?) 보였다.

 

그때 그 마감에 시달린 책이 올해 출간된 신작 "습관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였다.

 

https://search.shopping.naver.com/book/catalog/44823669618?cat_id=50005622&frm=PBOKPRO&query=습관을+바꾸면+인생이+바뀐다&NaPm=ct%3Dlt8sxhp4%7Cci%3D02fa1d9aaaca2694c9afef0aeed2da123222c2ef%7Ctr%3Dboknx%7Csn%3D95694%7Chk%3Da3e44e872235fc275d4dfd7c87b49088bc61dc6e

이미지 썸네일 삭제
습관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 : 네이버 도서

네이버 도서 상세정보를 제공합니다.

search.shopping.naver.com

 

 

나도 작은 가방에 외모에 힘을 주고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나고 싶었으나,

 

그때는 원고 마감이 닥쳐오는 압박감에 그럴수가 없었다.

 

친구들은 나의 고충(?)을 이해하며 가방이 너무 무거워 보인다고 했다.

 

마흔다섯살 아줌마가 매기에는 무거운건 사실이다.

 

하지만 7년만에 만난 친구들과 술 약속이 있는 날도 마감을 지키려고 

 

거북이 등가방에 약속시간 5분전까지 원고를 쓴 보람은 있다.

 

그렇게 야금야금 써내려간 원고가 완성이 되고 , 세상에 나와 독자님들을 만났다. 

 

오뉴월 거북이 등가방을 매고 집에서 한 시간이나 걸리는 합정까지 오갔으나,

 

내 마음은 흡족했다. 

 

원고 마감을 지켰기 때문이다.

 

친구들의 안쓰러운 시선(?)은 아무래도 만회하기 못할것 같다.

 

다음에 만날때도 원고를 쓰고 있을것 같다.